자유게시판

  • 홈 >
  • 커뮤니티 >
  • 자유게시판
자유게시판
나는 공짜를 좋아 한다 강동구 2023-12-04
  • 추천 0
  • 댓글 0
  • 조회 104

http://jesusembrace.org/bbs/bbsView/32/6325938

나는 공짜가 좋다

강 동 구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은 세상에 공짜 점심은 없다고 했다.

그래서 그랬는지 모르지만, 그와 점심을 같이하려면 경매를 통하여 치열한 경쟁을 해야 한다. 최근 낙찰된 최고 금액은 오십 칠억 이천만 원이다. 경매를 통하여 들어오는 수입은 전액 소외된 이웃을 위하여 쓰인다고 한다

이 천년부터 시작된 버핏과의 점심 식사 경매는 코로나로 인하여 한동안 중단되었지만 최근 재개되었다. 버핏의 나이 구십 삼세 그의 건강을 고려하여 금 년을 마지막으로 폐지한다고 하니 아마 경매 사상 유례없는 최고가가 경신될 것 같다.

왜 사람들은 엄청난 거금을 드려서 한 시간 남짓한 버핏과의 점심을 먹으려고 할까? 투자하면 그에 상응하는 대가를 얻거나 몇 배의 이익을 챙겨야 하는데 짧은 시간에 무엇을 얻어낼 수 있을까? 의문이 든다. 우리가 알지 못했던 그의 말 한마디가 몇백억 몇천억의 가치를 지니고 있어서일까?

버핏이 뭐라고 말했든 나는 공짜 점심을 먹는 날이면 기분이 좋다. 나중에 갚아야 하는 부좃돈 같은 점심이지만 지금 당장 내 주머니에서 돈이 나가지 않으니 어찌 아니 좋으랴?

어린 시절 세상에는 공짜가 없고 공짜를 좋아하면 대머리가 된다는 말을 자주 듣고 자라왔다. 거저 얻어지는 것은 아무것도 없음을 알면서 사람들은 왜 공짜를 좋아할까? 극히 일부의 사람들이 공짜를 좋아하지 않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대부분에 사람들이 공짜를 좋아하는 것은 숨길 수 없는 불편한 진실이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유독 공짜를 좋아한다. 외상이라면 소도 잡아먹고 공짜라면 양잿물도 큰 것으로 골라 먹는다는 말도 안 되는 말이 있다. 나는 공짜를 좋아해서 그런지 대머리가 되었다. 공짜를 좋아하면 대머리가 된다는 말이 왜 생겨났을까? 아무리 생각해도 모르겠다.

공짜를 좋아하는 속마음을 감추고 남들처럼 최선을 다하여 열심히 살아왔는데 혹여 공짜를 좋아해서 대머리가 되었다고 말할까 봐 가발을 쓰고 다닐까 생각해 보았지만, 아직 까지는 그런 말을 들어보지 않아서 정말 다행이다.

머리숱이 풍성한 사람들도 내가 보기에는 공짜를 바라는 사람들이 많이 있다. 우연히 복권 판매소를 지나다 슬쩍 훔쳐보면 대머리는 별로 보이지 않고 머리숱이 많은 사람이 대부분이다. 대머리와 공짜는 아무런 인과관계가 없음이 입증되었다.

길을 가다가 천 원짜리 한 장만 주워도 기분이 좋은데 어쩌다 만 원짜리를 주우면 운수 대통하는 날이다. 누군가는 그 돈을 잃어버리고 얼마나 속상해할까? 사람들은 공짜만큼이나 행운을 좋아한다. 공짜와 행운은 뭐가 다를까? 공짜라는 말은 저속하고 품위가 없어 보이지만 공짜를 행운이라는 말로 포장해도 상자 속에 들어있는 내용물은 다르지 않다.

세상에 공짜 점심은 없다는 버핏의 말을 다시 돌이켜 본다. 공부하지 않고 실력이 쌓이지 않는다는 학생. 땀을 흘리지 않고 풍년을 바라는 농부. 자기가 맡은 일에 최선을 다하지 않고 승진이 안 된다고 불평하는 직장인. 이 모든 사람이 공짜 점심을 바라지만 결코 공짜 점심은 이들에게 배달되지 않는다.

러시아에는 공짜 치즈는 쥐 덪 위에만 있다는 속담이 있고 탈무드에는 공짜로 써주는 의사의 처방은 믿지 말라는 말도 있다. 공짜 점심인 줄 알고 먹었던 밥이 쥐 덪 위에 치즈를 먹는 경우가 허다하다.

야생 당나귀가 마을을 서성거리다가 마구간에서 주인이 가져다주는 먹이를 먹고 있는 집 당나귀를 보았다. 자기는 맹수들에게 쫒기며 먹이를 제대로 먹지 못하는데 집 당나귀는 편안히 먹고 쉬고 있으니 집 당나귀가 너무나 부러웠다.

날이 밝아오자 주인은 집 당나귀에게 무거운 짐을 지우고 빨리 가지 않는다고 채찍으로 때리고 발로 차는 모습을 보고 한걸음에 숲속으로 도망치고 말았다. 원인 없는 결과가 없듯이 세상 모든 일에는 댓가 가 주어지기 마련이다.

열한 살부터 주식거래를 시작한 버핏은 고등학교를 졸업하기까지 수백 권의 투자에 관한 책을 읽었다. 흔히 세계적이라 불리는 사람들은 세계적으로 노력한 사람들이다.

공짜 점심은 없다고 버핏이 말하지 않았어도 공짜 점심이 없다는 사실은 누구나 알고 있다. 그래도 공짜를 좋아하는 내 마음 어쩌면 좋으리

 

 

    추천

댓글 0

자유게시판
번호 제목 작성자 등록일 추천 조회
이전글 교인총회 이후 마음 다지기 김영일 2024.04.17 0 41
다음글 빗속의 두 여인 강동구 2023.12.04 0 8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