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해서 남주냐 | 강동구 | 2022-08-14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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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해서 남 주냐 강 동 구 그렇다. 공부해서 남 주어야 한다. 남을 주지 않으려면 공부하지 마라. 돈 벌어서 남 주냐 그렇다. 돈 벌어서 남 주지 않으려면 돈 벌지 마라. 왜 그래야 하나? 행복하게 살기 위해서다. 보람되게 살기 위해서다. 나를 위하여 공부하고 나를 위하여 돈을 벌면 불행해진다. 나누는 삶 베푸는 삶 내려놓는 삶에 인간의 진정한 행복이 있지 않을까? 철수야 제발 공부 좀 해라. 공부해서 남 주냐? 우리가 어려서부터 우리 부모에게 수도 없이 들어온 말이다. 우리도 우리 자녀들에게 입이 닳도록 해온 말이기도 하다. 좋은 대학에 들어가고 좋은 회사에 취직하고 사회적 높은 지위에 오르면 진정 행복한 삶을 누릴 수 있을까? 더 갖지 못하여 더 오르지 못하여 더 성취하지 못하여 더 누리지 못하여 안간힘을 쓰다가 생을 마감하면 얼마나 불행한 인생일까? 어느 목사님이 오스트리아 빈을 방문하였다. 대학에서 강연해 달라는 초청을 받고 대학에 도착하니 학생들이 데모하고 있었다. 예술의 나라 음악의 나라 산천이 아름다운 이렇게 좋은 나라에서 데모하는 모습이 낮 설게 느껴졌다. 피켓에 쓰인 문구를 자세히 보니 내 돈 내고 공부해야 하나? 내 돈 내고 공부하는 게 말이 되냐? 내 돈 내고 공부하라는 정책을 철회하라고 데모하는 것이다. 참으로 어이가 없고 기가 막히고 어처구니가 없어 할 말을 잊는다. 당연히 내 돈 내고 공부해야지 누구 돈 내고 공부한단 말인가? 그러나 오스트리아와 독일 등 유럽의 몇 나라를 살펴보면 대학의 학비를 전액 국가가 부담한다. 독일 같은 경우는 유학생이라도 학비가 면제다. 왜? 공부해서 남 주기 때문이다. 공부하는 목적이 남을 위함이니 국가가 부담하는 것이 마땅하다. 오스트리아는 대학 학비가 전액 면제였는데 국가의 재정 여건상 어려움이 있어 아주 소액의 학비를 학생들에게 받고자 하니 거센 반발에 부딪힌 것이다. 아마 독일에서도 학자금을 일부 부담하라고 하면 학생들이 데모할지도 모르겠다. 자기를 위하여 살려면 굳이 대학에 가서 힘들게 공부하지 않아도 된다. 이런 나라들은 대학을 나온 사람보다 고등학교만(직업학교) 졸업하고 기능직에 종사하는 사람들의 수입이 만다고 한다. 작은아들이 사는 호주에 몇 달 머 무면서 살펴보아도 기능직에 종사하는 사람들이 풍요롭게 사는 모습을 보게 된다. 우리나라 교민들도 대부분 기능직에 종사하고 있다. 한국에서 이름있는 대학을 나온 사람도 이곳에서 타일공 배관공 가전제품 설치 토목건축 분야 등에서 일하고 있다. 특히 타일공은 이곳에서 가장 인기 있는 직종이다. 한마디로 수입이 좋다는 이야기다. 한 예로 한인 교회에 가보니 교인들의 팔 구십 프로가 기능직에 종사하고 그중에 칠 팔십 프로는 타일공으로 일하고 있다 하여 깜짝 놀랐다. 호주는 대학을 가고자 하는 사람들에게는 학자금을 전액 융자해 준다. 대학을 졸업하고 취업을 해서 정부가 정한 소득에 이르지 못하면 학자금을 상환하지 않아도 된다. 평생 갚지 못할 수도 있고 적정 소득에 이르러야만 소득 금액에 따라서 정부에서 공제해 간다. 우리나라도 정부에서 학자금을 대출해 주지만 상환 날짜를 어기면 신용 불량자로 낙인을 찍는다. 왜? 우리나라 사람들은 자기를 위하여 공부하기에 어쩌면 당연한 처사일지도 모른다. 이제야 오스트리아 대학생들이 왜 데모를 하는지 조금은 알 것 같다. 독일은 아인슈타인 괴테 칸트 베토벤 등 인류 역사에 위대한 공헌을 한 걸출한 인물들을 배출한 나라다. 독일 국민의 자긍심 또한 대단하다. 영국은 인도는 포기할 수 있어도 세익스피어는 포기할 수 없다고 하였다. 이들이 자신의 영달이나 안위를 꾀했다면 역사에 길이 남을 위대한 업적을 남겼겠는가? 자기가 터득한 지혜와 지식 오랜 시간 탐구해온 진리를 남에게 아낌없이 주고 간 사람들이다. 이들 외에도 수많은 사람이 자신의 모든 것을 아무 조건 없이 아무 대가 없이 남을 위하여주고 간 사람들은 수없이 많다. 그중에 예수그리스도는 인간의 구원을 위하여 당신의 모든 것을 다 주셨다. 자 이래도 언제까지나 공부해서 남 주냐고 돈 벌어서 남 주냐고 자식들에게 말할 것인가? 사나이 삼대 불행이란 우수겟 소리 같으면서도 우수겟 소리 같지않은 말이 있다. 첫째 나이보다 일찍 출세한 사람 둘째 유명한 아버지를 둔 사람(예를 들면 대통령 아들 등) 셋째 부인이 자기보다 똑똑한 사람 물론 생각에 따라서 동의하지 않을 수도 있지만 대체로 그런 것 같다. 우리나라 대통령 자식 중에 삶이 편안한 사람 별로 없었고 일찍 출세한 사람 중에 끝까지 좋은 모습으로 남아있는 사람 잘 못 보아왔고 아내가 똑똑하거나 잘난 사람 중에 행복한 사람 보기 힘들다. 배부른 돼지보다 고민하는 소크라데스가 낮다고 하였다. 이제부터 배부른 돼지로 살지 말고 고민하는 소크라데스로 살자. 돼지는 자기 먹을 것을 절대 다른 돼지에게 양보하지 않는다. 남에게 무엇을 줄 수 있을까 고민하는 소크라데스가 되자. 그러기 위하여 공부해서 남 주자 돈 벌어 남 주자. 받는 즐거움보다 주는 기쁨이 훨씬 크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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