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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자의 만행2 강동구 2022-0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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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자의 만행(2)

 

강 동 구

네 번째 호주 방문이다

찌는듯한 더위에 지루한 장마는 불쾌지수를 최고조에 끌어올리고 코로나는 아직도 기승을 부리는데 호주방문을 결정한 것은 35년간 운영해오던 떡방앗간을 건강문제로 정리하고 휴식을 취할겸 손자들이 너무나 보고 싶어 마음은 몇 달 전부터 이미 호주에 먼저 가 있었다.

아침 일찍 시드니 킹 스미스 공항에 내리니 한겨울인 호주에 왠 소나기가 그리도 퍼붓는지 한국의 장마철 장대비 못지않다. 장맛비를 피해 이곳에 왔는데 비가 나를 따라다니는 모양이다. 얼마 후 친구가 보내준 소식에 의하면 시드니에는 호우로 인하여 주민 대피령이 내려졌다니 호주에 있는 사람보다 한국에 있는 사람이 호주 소식을 더 빠르게 접한다. 하기야 남대문을 가본 사람보다 안 가본 사람이 남대문을 더 잘 안다고 하더니만?

삼 년 전 일흔 번째 생일상을 차려준다는 작은 아들의 효도를 받기 위해 호주를 다녀왔는데 그사이 작은 아들네는 인구증가를 이루어 셋째 손자가 첫돌을 맞게 되었다. 외국 생활을 하면 자녀들이 많아야 외로움을 이기고 자녀들끼리 한팀이 되어 밖에 나가서도 기죽지 않고 서로 힘이 되어 이민 생활을 성공적으로 이루어 갈 수 있는 좋은 점이 있다. 물론 어느 나라에서든 다산은 축복이다.

삼 년 전 호주에 왔을 때 비행기에서 수면을 제대로 취하지 못하여 아들네 집에 오자마자 깊은 잠에 빠져들었는데 잠자는 동안 당시에 다섯 살이던 큰손자가 할아버지 얼굴이 캔버스 인양 온갖 추상화를 그려놓고 시치미를 떼고 있었다.

아무것도 모르는 나는 가족들이 모여있는 거실로 나오자 온 식구가 박장대소하며 내 얼굴을 쳐다보기에 거울을 보니 사람의 얼굴은 온데간데없고 한편의 추상화 미술작품이 거울에 걸려있다. 손자는 할아버지에게 어떤 만행을 저질러도 예쁘고 사랑스럽다. 그 사건을 추억하면서 손자의 만행이라는 글을 한 편 썼었는데 이번에도 손자의 만행을 고발하지 않을 수 없다.

삼 년 전 두 돌이 채 안되 말도 못하던 둘째 손자가 다섯 살이 되어 말을 어찌나 잘하는지 신기할 따름이다. 엉뚱한 말을 할 때마다 할 말을 잊는다. 점심 후 두 손자는 병원 놀이를 한다며 할아버지를 강제로 입원시키고 장난감 청진기로 진찰을 한 후 심장이 터져서 수술을 해야 한다는 처방을 내렸다.

큰 손자는 집도의 작은 손자는 간호사가 되어 일사불란하게 수술이 이루어졌다. 큰손자가 메스! 하면 작은 손자가 얼른 메스를 갖다 주고 가위 붕대 바늘 순서 없이 외쳐도 노련한 간호사는 한 치의 실수도 없이 수술이 성공적으로 끝날 때까지 최선을 다하였다.

그러나 문제가 생겼다. 마취제를 주사했는지 수면제를 주사했는지 수술 한지가 한참이 지나도 환자가 마취에서 깨어나지 못하고 있으니 혹시 의료사고가 난 것이 아닌가(?) 가족들의 걱정이 대단했다고 한다. 그도 그럴 것이 무면허 의료행위를 했으니 얼마나 걱정이 컸었을까? 다행스럽게 환자는 깊은 낮잠에서 깨어나 건강을 회복하고 일상에 무사히 복귀할 수 있어서 얼마나 다행인지 모른다.

돌잡이 셋째 손자가 다섯 살이 되면 또 무슨 만행을 저지를지 모르겠다. 손자놈들이 할아버지에게 어떤 만행을 저질러도 할아버지는 행복과 기쁨을 만끽한다는 사실을 녀석들은 모를 것이다. 할아버지가 녀석들의 놀이 상대가되고 장난감이 되어 주어도 할아버지는 그저 기쁘기 그지없다.

손자들아 할아버지에게는 너희들 존재 자체가 기쁨이고 행복이란다. 너희들이 할아버지 손자로 이 세상에 와주어서 너무나 고맙다. 너희들을 자주 만나지는 못하지마는 만날 때마다 또 다른 기쁨을 안겨주어 할아버지는 날마다 하나님께 감사의 기도를 드린단다.

오래전 TV 광고가 떠오른다 개구쟁이라도 좋다 튼튼하게만 자라다오

손자들아 너희들을 언제 또 만날지 모르지만, 부디 건강하고 씩씩하게 잘 자라서 너희들이 사는 세상에 어두움을 밝히는 등불이 되기를 바란다.

손자들아 할아버지가 욕심을 내어 한 가지 더 바램을, 말하라면 너희들은 너희를 낳아준 너희 부모를 공경해야 한다. 너희 어머니 아버지가 할머니 할아버지에게 하듯 너희도 너희 부모를 본받아 너희 부모를 기쁘게 해 드려라. 성경 말씀에도 네 부모를 공경하라 그리하면 너희 하나님 나 여호와가 네게 준 땅에서 네 생명이 길리라라고 말씀하셨으니 이 말씀을 꼭 명심하기 바란다.

너희들은 하나님이 주신 최고의 선물 할아버지의 영원한 기쁨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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