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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od Morning Sir General 강동구 2020-0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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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od Morning Sir General

(장군님 안녕 하십니까)

<수필>

강 동 구

 

친구 다섯이서 인천 시내 투어를 모의했다.

오래전부터 모의했지만, 막상 실행에 옮기기가 쉽지 않았다. 대채로 이런 일은 어느 한 사람이 적극 나서야 추진이 된다. 우리 친구 오 인방은 남자 셋 여자 둘 중학교 동창생들이다. 평소에 부부 동반으로 수시로 자주 만나기에 친구인지 친구의 배우자인지 분간이 안 될 때도 있다. 하긴 애써 분간할 필요도 없다. 언니 동생 형님 아우님 하면서 지내온 세월이 수십 년이다. 어찌 보면 부자연스러운 조합이지만 그래도 우리는 자연스럽게 잘 지내 왔다.

어렵게 시간을 조정하여 인천 나들이를 하기로 가까스로 의견을 모았다.

삼월이 하순인데 아침 공기는 아직도 쌀쌀하여 몸이 움츠러든다. 춘천역에서 만나 ITX 청춘열차를 타고 용산으로 가서 인천 가는 전철을 갈아타야 한다. 청춘열차라 그런지 우리 몸도 마음도 청춘이 된 것 같다. 일행 중 교장으로 은퇴한 친구 남편이 인솔 책임자가 되었다. 현직에 있을 때 학생들을 인솔하여 수학여행을 다녀본 경험이 많기에 인솔자로서는 적격이다.

우리도 어린 시절 수학여행 가는 기분으로 줄을 섰는데 인솔자가 진짜 선생님처럼 주의 사항과 이동 경로에 대하여 설명을 해 주는데 내가 정말 학생이 된 듯한 느낌이 들어 마음이 설레기까지 하였다.

용산에 도착하여 전철을 갈아타는데 역시 나이는 못 속이는가 보다. 어쩌다 춘천 촌 노인네들 열 명이 서울에 왔으니 똑똑한 인솔자가 있어도 우왕좌왕 혹여 일행을 놓칠까 봐 긴장도 되고, 나는 무릎 수술을 하여 걸음걸이도 예전 같지 않으니, 그렇게 저렇게 인천에 도착하여 제일 먼저 찾은 곳이 인천 자유공원이다. 인천 자유공원은 인천을 대표하는 공원으로서 한미수교 100주년 기념탑과 맥아더 장군 동상이 있는 우리나라 최초의 서구식 공원이다.

자유공원에 오면 제일 먼저 눈에 띄는 곳이 맥아더 장군 동상이다. 더글라스 맥아더 장군은 6.25 한국전쟁 때 인천 상륙작전을 지휘하여 전세를 역전 시킴으로 한국전쟁을 승리로 이끈 전사에 길이 빛나는 명장이다. 일행 중 한 사람이 동상을 향하여 장군님! 안녕하세요. 인사를 꾸벅한다. 나는 오십여 년 전 미8군에서 카투사로 복무하였기에 경의와 감사의 마음을 담아 영어로 아침 인사를 거수경례로 하였다.

Goog Morning Sir General(굿 모닝 써어 제너널) 장군님 안녕하십니까? 맥아더 장군님을 생각하면 머리가 절로 숙어진다. 우리나라를 북한의 침략으로부터 구하여준 지략이 뛰어난 지장이고 용감하고 용맹스러운 용장이며 지혜와 덕을 겸비한 덕장이다.

장군님께 다음에 또 잦아 뵙겠다고 마음속으로 인사를 드리고, 인접해 있는 그 유명한 차이나타운을 둘러 보았다.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크다 했던가? 중국 분위기가 물씬 나기는 하였지만 상상했던 만큼은 규모가 크지를 않아 조금은 실망을 하고 돌아서려는데 관광객들이 줄을 길게 서 있다. 차이나타운의 명물 아이스크림 튀김과 화덕 만두를 사 먹으려고 줄을 서고 있다, 배가 고프다고 만두를 급히 먹으면 안 된다. 화덕에서 금방 나왔기에 만두 속이 뜨거워 입천장을 델 수 있으니 조심해야 한다. 빠삭하게 튀긴 아이스크림은 겉에 밀가루 반죽을 살짝 묻혀 끓는 기름에 순식간에 튀기는데 그 맛이 일품이다. 먹는 것으로 아쉬움을 달래니 그나마 다행이다.

인천까지 왔으니 송도 국제도시를 그냥 지나칠 수가 없다.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아 있는 빌딩들을 보니 여기가 우리나라가 아니고 뉴욕의 맨하탄이 아닌가 착각할 것 같다. 우리나라의 발전상을 눈으로 확인하니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자부심이 느껴진다. 송도 하면 쎈트럴파크를 빼놓을 수 없다. 바닷물을 인공으로 끌어드려 거대한 호수를 만들었는데 주변의 빌딩과 수목들 호수가 어우러져 환상적인 멋을 자아낸다. 호수에는 보트와 유람선이 있는데 우리는 유람선을 타고 삼월의 봄을 만끽하였다. 도심 속에서 유람선을 타보니 중동 두바이 호수와 미국 시카고 유람선이 떠오른다. 송도 국제도시를 보면서 맥아더 장군에게 다시 한번 감사를 표하고 싶다. 장군의 지략이 아니었으면 오늘날 우리 대한민국이 존재할 수 없었으며 지금의 송도 국제도시도 존재하지 않았을 것이다.

하루 종일 돌아다니니 배도 고프고 다리도 아프다. 여행은 눈 호강도 좋지마는 입도 즐거워야 한다. 소래포구 어시장을 찾아가서 펄쩍 뛰는 횟감을 골라 즉석에서 회를 떠 입에 넣으니 인천 구경도 식후경이다.

몇 군데 더 둘러보고 싶었지만 아쉬움을 뒤로하고 왔던 길을 다시 되돌아 간다. 청춘열차에 몸을 맡겼지만, 청춘이 아니기에 눈꺼풀이 절로 감긴다. 그래도 이 나이에 어릴 적 여자친구 남자친구 영감 할멈 함께 어울려 여행도 다녀오니 이 또한 작은 행복이 아닐까 싶다. 친구들아! 부디 건강관리 잘하여 내년에는 외국에도 다녀오자. 우리가 이 세상에 얼마나 머무를지 모르지만 죽음이 우리를 갈라놓을 때까지 아름답고 깊은 우정 변치 말고 행복하게 살자. 행복이 뭐 별거더냐 이렇게 살면 행복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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